. 예수의 기적으로 눈을 뜨게 된 벳새다의 시각장애인이 처음으로 사람을 본 후 한 말, “사람은 걸어 다니는 나무네요.” 벌목공에 의해 쓰러지는 커다란 나무들 위로 앞의 이야기가 들려지며 영화는 시작된다. 실제로 영화 속에 등장한 많은 나무들은 마치 여행을 하듯이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. 어딘가 에서는 악기로, 또 어딘가 에서는 배로, 가구로 또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.화가 출신의 마티아 콜롬보 감독은 숲 속에서 시작해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서 살다 다시 숲 속으로 돌아가는 나무의 여정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 더해진 한 편의 시처럼 보여준다.
(2015년 제0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)